세계일보=독도사랑운동본부보도

 
  • 50대 사업가가 사재를 털어가며 독도 지킴이 운동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전국에 대리점을 둔 인쇄업체 대표인 전일재(51)씨는 '사장님' 명함 대신 '독도문화운동본부 본부장'이라는 새 이름표를 들고 다닌다.

    그가 '투잡'에 나선 건 인터넷에서 우연히 본 플래시몹 영상 때문이다.

    전씨는 24일 "지난 5월 서울역 광장에서 학생들이 독도 주제가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춤추는 모습에 소름이 돋았다"며 "인생 2막이 열리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막연하게만 여기던 그에게 이 영상은 '충격'이었고, 그를 '시민운동가'로 나서게 하는 계기가 됐다.

    전씨는 바로 독도 공부를 시작했다.

    낮엔 사무실에서 일하고 밤엔 관련서적을 탐독하는 '주경야독' 생활만 3개월.

    그러던 지난 8월 그는 시민활동가 9명을 모아 '독도문화운동본부'를 설립했다.

    본부는 자신의 회사가 있는 서울 역삼동 사무실 옆방에 차렸다. 임대료만 월 350만원인 31평 사무실에선 3명의 상근자가 홈페이지를 관리하고 각종 기관에 후원 공문서를 보내느라 쉴 틈이 없다.

    15년간 인쇄업에 종사하며 모은 재산은 운동본부를 꾸리고 운영하는 데 고스란히 빠져나가고 있다.

    전씨가 당장 역점에 두는 사업은 '독도티셔츠 입기 운동'. 1년 안에 100만장의 티셔츠를 보급하는 게 목표다.

    그는 "티셔츠 캠페인은 예전부터 전국 각지에서 있었지만 저마다 디자인이 달라 효과가 없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운동본부가 9월부터 홈페이지에서 판매하는 티셔츠는 지금까지 4000장 정도가 팔렸다. 수익금은 부족한 운영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운동본부는 올 연말 전국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독도사랑 웅변대회'를 연다. 수상자에겐 경비를 지급해 독도 견학을 보낼 생각이다.

    내년에는 시청 앞 광장에서 '독도사랑콘서트'를 여는 등 많은 사업을 기획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시원하게 후원에 나서는 정부 단체나 기업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독도 문제는 정부나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워서 시민단체의 문화운동 형태로 풀어야 하는데 후원 규모가 작아 쉽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세계파이낸스 뉴스팀 fn@segyef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