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범_진경 독도-동도·서도 한지에 수묵채색 120*200CM_2025
진경산수화는 단순한 풍경의 재현을 넘어, 자연 속에서 느껴지는 감각과 깊은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예술입니다. 조선시대 화가들은 산과 강, 숲과 절벽을 직접 마주하며 그곳의 색감과 공기, 시간과 정서를 화폭에 담아냈습니다.
나 역시 이러한 전통을 계승하며, 현대 한국을 대표하는 자연의 장소들을 직접 찾아가 그 공간의 감각을 체험하고, 그 경험을 작품 안에 녹여내고자 했습니다.
그 중 에서도 독도는 내 작업의 전환점이자 가장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울릉도에서 동남쪽으로 약 87.4km 떨어진 이 섬은 날씨가 아주 맑고 바람이 잠잠한 날에만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약 460만 년 전 화산활동으로 바다에서 솟아오른 용암이 굳어 형성된 동도와 서도, 그리고 크고 작은 바위섬 89개로 이루어진 독도는 ‘초록잎’이라 불리는 섬기린초를 비롯한 희귀 식물과 풍부한 해양 생태계를 품고 있어 천연기념물 제336호로 지정되었으며, 울릉도와 함께 국가 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우리의 소중한 영토입니다.
나는 독도를 직접 마주했을 때 단순한 아름다움 이상의 깊은 감각을 느꼈습니다. 마치 현실 세계를 넘어선 다른 차원의 공간에 서 있는 듯한 경험이었고, 눈앞의 풍경이 믿기지 않을 만큼 신비로웠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이 섬이 우리나라의 땅이라는 사실에 강한 자부심이 밀려왔습니다.
이 작품은 진경산수라는 오랜 예술의 맥을 이어가며, 우리나라의 동쪽 끝 독도를 통해 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탐구하고자 한 시도입니다. 단순한 기록을 넘어, 눈으로 본 풍경 이상의 감동과 울림을 전하는 것이 진경산수의 본질이라 믿습니다. 작품을 통해 우리 땅 독도의 존재와 가치를 함께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 위 그림은 (사)독도사랑운동본부와 서준범 작가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미지를 사용하시고자 할 경우, 반드시 (사)독도사랑운동본부로 연락하여 사용 관련 문의 및 협의를 진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